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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환율 1450원, 외환보유액과 국민연금 환헤지

환율이 1450원으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미국 FOMC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 FED는 내년에 금리를 4회에서 2회로 덜 내릴 것이라는 발표가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인데요.

 

12/19일 FOMC이후 간밤에 해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56.8원까지 거래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외환시장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1450원은 지켜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2008년 미국발 글로벌금융위기 때는 환율이 1600원까지 상승했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와 지금의 정부의 대응 방법 차이를 비교해서,

 

한국 정부가 환율 개입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 드리고, 이에 따라 환율이 천천히 오르는 이유, 그리고 환율이 1450원 위로 가는 시나리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외환 시장이 주식 시장과 다른 이유>

 

외환 시장이 주식 시장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외환 시장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환율이 한국의 대외 신인도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외환 시장에 개입하는 방법 중 첫번째는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국 외환보유액으로 얼마나 환율 상승을 방어할 수 있으까?>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말 기준으로 4,154억달러입니다.

 

그중에서 환율 개입에 사용하는 방법은 현금화가 쉬운 예치금을 주로 사용하는데, 다음처럼 현재 예치금이 191억달러로 5%정도는 사용 가능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때와 비교해보면, 그당시는 외환보유액이 2500억불이었는데, 500억불 즉 20%를 환율안정에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당시의 2배인 4,154억불이 있고, 만약 더 큰 위기가 와서 금융위기때처럼 20%를 사용한다면 800억불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으로 얼마나 환율 상승을 방어할 수 있으까?>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보다 확실한 전략적인 방법은 바로 국민연금 해외투자의 일부를 환헤지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국민연금 적립금은 1146조원입니다.

 

여기서 해외투자에 55.7%인 637조원이 차지합니다.

 

현재 국민연금은 환노출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637조원이 달러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환전략을 보면, 해외투자의 5%를 전술적으로 환헤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환율 급등기에 기획재정부와 합의해서 10%를 추가적으로 전략적으로 환헤지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경우 전술적, 전략적 합쳐서 해외 자산의 15%를 환헤지 한다는 것인데, 637조원의 15%인 95조원, 달러로 650억불을 환율 안정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외환보유액 긴급 사용액 800억불에 버금가는 큰 금액을 바로 정부가 환율 개입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때와 비교해 보면, 그당시 국민연금 규모는 220조원 수준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이 현재처럼 해외투자를 많이 하지도 않을 시기여서 해외 투자를 30%정도로 보면 66조원 정도밖에 안되고 여기에 15%인 고작 10조원을 환헤지에 쓸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당시보다 9.5배나 많은 95조원의 개입 여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외환보유액, 국민연금 개입 여력만으로도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의 환율 개입이 외환보유액보다 효과적인 이유>

 

혹자는 국민연금으로 환율 개입하려면 기존의 해외 투자를 줄이거나, 신규 해외 투자를 줄여야 해서 사용하기 쉽지 않을 거라 말하는데요.

 

그렇지 않고, 생각보다 환헤지를 통한 개입은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는 것 보다 간단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포워드 거래를 통해 실행합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달러 스왑시장에서 매수&매도(BUY&SELL)거래를 통해서 이뤄지는 다소 기술적인 부분인데요.

 

외환보유액을 사용한 개입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든다는 부담감과 미국의 환율 개입국 지정과 같은 눈치 보이기가 작용합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환헤지를 이용한 달러 환율 개입은 기존의 국민연금 해외투자 정책에 영향을 주지 안으면서도 외환 현물시장과 스왑시장을 통해 신속하고 간단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개입에도 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은?>

 

이렇게 한국 정부의 외환보유액과 국민연금 환헤지를 이용한 하락 개입에도 환율이 오를 가능성은 있습니다.

 

 

바로 달러 지수로 대변되는 글로벌 달러 자체가 계속 강해지는 것인데요.

 

지난 2008년에는 달러 지수가 88이었던 반면, 지금은 107.5로 높아진 상태입니다.

 

여기에는 미국의 높은 금리와 미국 경제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아무리 개입을 한다고 해도, 달러 자체가 강해지면 한국 정부도 그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2016년 트럼프 1기때를 보면, 트럼프 임기 초반인 2017년 달러 지수가 104라는 높은 수준에서, 임기 후반 100아래로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트럼프 정부이 2기 정책 방향이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끝맺으며>

 

요약 정리하면,

 

첫째, 미국 FOMC의 내년 금리인하 축소로 달러 환율이 1450원을 찍었지만,

 

둘째, 정부는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국민연금 환헤지로 환율 안정 여력이 크며,

 

셋째, 특히 국민연금 환헤지는 효과적인 환율 하락 개입 수단이 되고

 

넷째, 글로벌 달러 방향이 원달러 환율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라는 점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