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1500억달러, 원화로는 210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만 무려 45%가 큰폭으로 증가한 모습입니다.
해외 투자의 있어서 가장 큰 고민 거리 중 하나가 바로 환율인데요.
1400원에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요소 2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 스탠스>
환율 움직임이 주식 움직임과 다른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정부’ 외환 당국입니다.
주식은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지 민간 투자자가 주로 방향을 결정합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처럼, 관련 기업이 매수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환율은 정부가 가장 중요한 참여자 중 하나입니다.
환율은 다른 어떤 금융시장 지표보다도 한국 경제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서 국가 전체 경제가 영향을 받습니다.
1998년 IMF 이후 한국의 주식시장 등 대부분의 금융시장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자유롭게 개방되었습니다.
환율의 변동성이 크면 외국 투자자의 자금이 크게 움직일 수 있고, 이는 한국의 대외 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정부는 환율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크게 움직이면 개입도 많이 하는데요.
한국의 외환 보유액은 현재 4,200달러 정도입니다.
이 외환보유고는 한국이 해외 금융시장 충격에 대한 완충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환율이 많이 움직이면 외환 보유고를 사용해서 환율의 과도한 움직임을 막는데도 사용됩니다.
지난 2년동안 환율이 크게 움직였을 때, 외환 보유고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표보면 정부의 스탠스를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10월에 환율이 1440원 근처까지 움직였을 때, 외환 보유고는 크게 줄어든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8월에도 환율이 상승하자 다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는 개입을 해서 외환 보유액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환율의 방향을 알고자 할 때는 정부가 외환 시장의 가장 큰 플레이어중 하나라는 것도 꼭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
하지만, 이보다 최근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인데요.
달러원 환율이 USD/KRW 이라고 하는데서도 나타나듯이 USD의 움직임이 절반입니다.
USD는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에서 파악이 가능합니다.
바로 달러 지수라는 것인데요.
최근 1년간 달러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지난 9월말 100을 찍고 현재 106.6까지 6% 이상 크게 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달러 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정부가 아무리 외환 시장에 개입해서 환율 상승을 막고 싶어도 달러 지수의 움직임까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외환 시장은 하루에 7.5조달러가 거래되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한국의 원달러 시장은 하루에 110억 달러가 거래되는데, 무려 681배가 큰 시장인 것이죠.
그렇다면 달러 지수는 무엇 때문에 움직일까요?
달러 지수를 구성하는 가장 큰 통화는 EUR가 58%로 가장 크고 다음이 일본 엔화(JPY)로 14%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유로화 환율과 엔화 환율의 움직임이 달러지수를 크는 가장 큰 축인데요.
최근 달러 대비 유로 환율 움직임을 보면, 유로화가 약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로가 약해지는 것은 유럽 경제상황이 미국보다 좋지 않고, 미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을 봐도 엔화가 약세되는 모습인데요.
일본도 오랫동안 이어진 경기 침체로 미국에 비해서 경제가 취약하고, 일본의 초저금리로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투자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달러인덱스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도 중요한데요.
한국이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국 환율 위안화도 원달러 환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위안화도 10월 이후 달러 대비 약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중국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데다고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당선시 미중 무역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을 반영해서입니다.
그렇다면 달러 지수는 계속 올라갈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경제가 홀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달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큰 변수는 바로 트럼프의 ‘입’입니다.
앞에서 한국 정부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결정에 주요 참가자라 했던 것과 같습니다.
글로벌 달러도 미국 정부, 특히 말하기 좋아하는 트럼프의 입에 좌지우지될 것입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트럼프가, 미국 달러가 나홀로 강해지면 어떤 발언을 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 7월에도 트럼프는 당선 이전에 엔화가 너무 약해서, 미국 수출업체에 피해가 된다는 발언으로 달러를 약하게 만든 전례가 있습니다.
<글로벌 은행의 달러 전망>
마지막으로 최근까지 업데이트 되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달러 환율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세계 최대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단기적으로 달러 환율을 1350원, 자익적으로는 1320원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업데이트된 영국의 글로벌 은행 HSBC는 달러 환율을 연말까지 1400원으로, 내년에는 1460원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약 정리>
요약, 정리하면
첫째, 달러 환율에 있어서 정부의 스탠스는 중요한 고려사항 이고,
둘째,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이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큰 힘으로 작용하며,
셋째, 글로벌 달러 움직임은 미국 정부, 특히 트럼프의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는 점,
넷째, 글로벌 투자은행이 전망하는 원달러 환율 전망은 최근 1400원 위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