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의 미국 장기국채 ETF 대한 관심이 큽니다.
미국 장기채권과 관련된 국내 상장 ETF는 14개, 총 순자산총액은 4.2조원으로 커졌습니다.
해외에 상장되어 있는 관련 ETF의 총 순자산총액도 28.4억달러, 원화로 3.8조원에 달하고요.
하지만 관심에 비해서 그 성과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대표 미국 장기채 ETF인 TLT는 -3.46%, 엔화노출장기채는 -8.65%, TLT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TMF는 -17.13%의 손실입니다.
이렇게 인기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큰 이유와, 경기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채권 ETF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장기 금리 급등>
한국 날짜로 추석연휴 이후인 9/14일에 미국 FED는 0.5%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예상보다 큰 인하에 주식시장은 환호했지만, 채권시장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소문에 사고, 발표에 팔라는 말처럼, 오히려 채권가격은 하락했습니다.
여기다 한국 개천절 휴일 이후 발표된 미국 비농업고용지수는 예상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예상은 9월에 147,000개 일자리가 생길거라 했는데, 그보다 훨씬 큰 254,000개가 생긴 겁니다.
이에 미국채 10년 시장금리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무려 0.5%가 상승했습니다.
이는 TLT의 가격이 8.5%, 3배인 TMF는 25.5%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드랜딩 VS 소프트랜딩>
현재 미국 경제는 하드랜딩이냐 소프트랜딩이냐 논쟁이 한창입니다.
하드랜딩은 경기가 급격히 나빠져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경기침체를 말합니다.
반면 소프트랜딩은 경기가 천천히 냉각되어 경기침체 없이 다시 좋아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급하게 올렸으니, 과거 역사적 사례처럼 하드랜딩이 올거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예상보다 좋은 경제 지표들은 미국이 경기 침체 없는 소프트 랜딩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채권의 인기 원인>
사실,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장기채권을 많이 산 이유는 하드 랜딩, 즉 경기 침체 시나리오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시기까지 미국은 2%이하의 초저금리를 장기간 이어갔습니다.
이에 이번에도 장기 금리가 많이 하락할 것이라고 배팅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미국 경기가 소프트 랜딩으로 흐른다면 FED는 금리를 내릴 유인이 줄어듭니다.
더군다나 전체 GDP의 120%에 달하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그리고 AI발 기술혁신에 따른 경제성장은 장기 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경기 침체가 올 때 장기 채권은 매력적입니다.
갑작스런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FED가 시장 예상보다 더 금리를 내릴 것입니다.
이경우 일시적으로 장기 시장금리도 단기를 따라 내려올 것입니다. 즉 장기 채권 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만약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다면 장기 채권 투자는 좋은 헤지 역할을 해줍니다.
<경기침체, 경기하강에 상관없이 수익이 나는 채권 포트폴리오>
미국 채권에는 대표적으로 국채, 회사채, 하이일드가 있습니다.
국채는 말 그대로 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회사채는 BBB+이상의 우량한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로 국채보다 지급 금리가 높습니다.
하이일드는 BBB+ 미만의 다소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가장 지급 금리가 높습니다.
미국 국채, 미국 회사채, 미국 하이일드에 투자는 ETF로 가능합니다.
미국 상장 ETF인데, 국채는 TLT, 회사채는 LQD, 하이일드는 USHY가 있습니다.
총자산은 각각 596억달러, 289억달러, 199억달러로 매우 큽니다.
비용도 각각 0.15%, 0.14%, 0.08%로 장기투자하기에도 적당합니다.
만기보유수익률은 TLT가 4.48%, LQD가 5.01%, HYG가 7.10%로 USHY가 가장 높습니다.
월지급식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분배금은 각각 3.85%, 4.26%, 6.61%로 USHY가 가장 큽니다.
채권의 가중평균 만기 개념인 듀레이션은 TLT가 16.5년으로 가장 길고, LQD가 8.58년, 그리고 USHY가 3.18년으로 가장 짧습니다.
지난 5년간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월 받은 이자를 재투자한다고 가정한 총수익률인데, 하이일드 ETF인 USHY가 23.51%로 가장 높고, 회사채 ETF인 LQD가 3.6%, 국고채 ETF인 TLT가 -23.29%로 저조합니다.
그 이유는 지난 5년간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금리 민감도인 듀레이션이 가장 긴 TLT가 금리 상승으로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주의할 것은 세 ETF의 가격의 변화입니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 당시 경기 침체기에는 TLT가 가장 양호한 성과를, LQD는 하락 후 빠른 회복을, 그리고 USHY는 성과가 가장 부진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하강기에는 지급 이자가 가장 큰 USHY가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장기 시장금리에 민감한 장기국채 TLT가 가장 부진합니다.
그렇다면, 경기 침체와 경기 하강을 확신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TLT, LQD, USHY에 분산해서 투자하면 경기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끝맺으며>
요약 정리하면,
최근 미국 경제는 하드랜딩과 소프트랜딩에 대한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는데,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채권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미국장기국채(TLT), 회사채(LQD), 하이일드(USHY)에 적당히 분산투자해서 가져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