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올해 인도에 투자하는 ETF는 1조 9천억원으로 커졌습니다.
인도 주가의 상승세도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가파릅니다.
인도의 대표지수인 NIFTY50은 지난 1년 동안 28%가량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환율은 어떨까요?
올해 들어서는 달러 대비해서 1% 정도 약해졌지만, 지난 10년 이상 장기로 보면 달러대비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해서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인도의 경제 라이벌인 중국의 환율을 보면, 달러보다 약해지거나 강해지거나 등락을 거듭합니다.
인도 루피화의 가치는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와 인도 투자시 주의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인도 환율의 기본>
인도 통화는 루피(Rupee)라고 부르고, INR로 표시합니다.
현재 1루피는 원화로 16.0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동안 (원)루피 환율은 16.5원에서 16.05원으로 3%정도 하락했습니다. 즉 인도 루피가 한국 원화대비 약해진 것인데요.
얼마전 IMF에서 다음과 같이 인도 정부가 루피 환율에 너무 많이 개입한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는 루피가 자유 변동환율이 아닌 관리형 환율이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3년간 루피의 움직임은 너무 안정적입니다.
올해는 최저점이 82.645, 최고점이 84.182로 9개월간 변동폭이 2%도 안됩니다.
즉 인도 중앙은행인 RBI (Reserve Bank of India)가 환율의 변동 폭을 작게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투자하기 좋은 금리>
인도는 6%대라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자랑합니다.
최근 OECD가 2025년 경제 전망을 발표했는데, 인도의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6.8%로 중국 4.5%, 그리고 한국 2.2%를 훨씬 상회합니다.
최근 중국이 5% 성장률을 지키기가 어려워지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는데, 인도는 이보다 더 높은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의 기준금리는 현재 6.5%로 미국의 5.0%보다도 1.5%가 높습니다.
물가상승률이 4.1%로 다소 높긴 하지만, 기준금리가 높기 때문에 실질금리도 2.4%로 높습니다.
즉 경제성장률도 높고, 실질금리도 높은데, 장기간 인도 루피화는 지속적으로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인도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에 영향를 주는 결정적인 요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상수지, 즉 해외에서 무역으로 벌어들이는 수입과 지출이 과거 수년동안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해외 무역에서 매년 적자인 경상수지 마이너스 경제 구조…
환율은 짧게는 국제정세와 금융시장 움직임 등 다양한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결국 환율도 두나라 사이의 외화의 흐름을 표시한 것입니다.
즉 외화가 많아지면 환율이 강해지고 외화가 적어지면 환율 약해집니다.
따라서 외화의 입출을 말해주는 경상수지는 한 국가의 환율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다음은 인도와 한국의 경상수지 추이를 보여줍니다.
한국도 2015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긴 했지만, 항상 양의 값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2020년 한번을 제외하고는 경상수지가 항상 마이너스였습니다.
경상수지가 마이너스인 것은 인도의 경제 구조 때문인데요.
인도는 한국처럼 수출로 꾸준히 외화를 벌어주는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적습니다.
그리고 인도는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나 가스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 수입이 크게 늘어 경상수지 마이너스는 더 확대됩니다.
인도는 해외 순채무 국가로 금융 위기시 환율 하락 위험에 노출…
경상수지, 즉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적자라도 해외의 순자산이 많으면 유리합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처럼, 해외에 투자해둔 돈이 많은 국가는, 꾸준한 배당과 이자, 그리고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 본국으로 투자해둔 돈이 송환됩니다. 이에 환율은 강해집니다.
하지만, 인도의 해외 투자해 둔 돈을 살펴보면 해외에 투자한 돈보다 투자받은 돈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해외 투자 현황을 알 수 있는 국제투자대조표(IIP) 인데요.
한국과 인도를 비교한 자료입니다.
한국은 해외투자가 꾸준히 늘어서, 2014년부터는 해외에 투자한 자산이 해외로부터 투자받는 부채보다 더 많은 해외투자 순채권국가가 되었습니다.
그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서, 현재는 8000억달러, 원화로 1000조원에 달합니다.
이에 비해 인도는 해외 투자자산보다는 해외로부터 투자받는 부채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이에 현재는 4000억달러, 즉 500조원 정도 해외투자 순채무국가 입니다.
대외 순채무국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나 금융위기시에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이 불안해지고 환율이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합니다.
<신흥국인 인도 투자에 있어서 주의할 환율>
인도와 같은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환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인도는 미국, 유럽 선진국처럼 신뢰할 만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정착되어 있지 못합니다.
한 때 브라질이 신흥국 중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에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당시 채권 수익률이 12% 정도로, 매달 쿠폰 이자로 1%씩 받아도 되는 안전한 투자처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브라질 정부의 과세 협약으로 비과세 혜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헤알화는 10년전 500원 위에서 현재 246원으로 원화 대비 가격이 절반 이하로 하락했습니다.
즉 채권 수익으로 12%를 제공받았어도 브라질 통화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며 오히려 손실을 보게된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인도 주식 투자도, 장기적으로 인도 루피 통화 가치가 지금처럼 약세 추세를 이어간다면 장기투자하는 투자자에게는 큰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끝맺으며)
요약정리하면,
첫째) 최근 인도 주식 수익률이 증가하고 관심이 커졌지만,
둘째) 인도 루피화는 과거 오랜기간동안 달러 및 원화 대비해서 지속적인 약세였고,
셋째) 그 원인으로는 인도가 해외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경상수지 마이너스인 점, 그리고 인도는 해외에서 돈을 빌리는 순대외 채무국이라는 점
따라서, 인도처럼 신흥국 투자시 과거 브라질처럼, 환율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장하는 인도, 환율에도 관심을 기울이셔서 성공적인 투자 이어가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