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런 버핏이 미국 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는 기사가 자주 보입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인 2011년에 보유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주식을 거의 다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2016년에 샀던 애플(AAPL) 주식도 상당부분 줄였다고 하고요.
버핏은 1999년인 인터넷 닷컴 버블 전에도 비슷한 투자 모습을 보였어서, 투자자들은 그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 닷컴 버블의 붕괴 당시, 미국 나스닥 지수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무려 15년이 걸렸습니다.
S&P500 지수도 중간에 거의 회복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주저 않으며 2013년이 지나서야 회복했구요.
현재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AI발 기술주 랠리에 대한 과대평가 논란이 많습니다.
최근 미국 금리인하와 경기침체 우려를 말씀드리고, 투자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암시하는 시그널들>
얼마전 미국 중앙은행인 FED가 0.5%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금리 인하 일주일 전만 해도 0.25% 인하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큰 인하에 경기침체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실제로 과거 역사적 경험을 봤을 때, 경기침체 우려를 가져올 수 있는 지표들이 다수 있습니다.
먼저, 1980년부터 미국 기준금리 움직임을 보면, 금리인하 시작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서 경기 침체가 온 사례가 많았습니다.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시그널로 사용됩니다.
다음은 3개월 단기금리와 10년 장기금리의 스프레드를 보여줍니다.
이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역전된 이 후, 다시 플러스로 정상화 되는 기간에 경기 침체가 왔습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릴때는, 주로 경기 과열이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상당기간 높은 상태이 금리를 유지합니다.
그러면, 경제는 취약한 계층에서부터 파산 위험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의 대출 연체율이 쌓이고, 영업이 어려운 자영업자나 중소 기업들도 부실이 점차 늘어납니다.
이러한 낌새를 알아챈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하게 내리면, 일정기간이 지나서 경기 침체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다음은 최근 말이 많았던 샴의 법칙입니다.
샴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평균치가 지난 1년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과거 미국 실업률을 살펴보면, 샴의 법칙처럼 실업률이 0.5%이상 상승하고 일정기간 후에는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찾아왔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를 단순히 과거 통계적 일치성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습니다.
<경기 침체는 확률적이고, 예측할 수 없이 찾아온다>
경제와 투자의 세계에서 확정적인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성, 즉 확률입니다.
FED의장 파월이나 재무장관 엘런은, 경기 침체의 징후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과거 역사의 경기침체는 경제학자나 정책자들이 안심할 때 찾아왔습니다.
숨겨져 있던 취약성이 블랙스완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것입니다.
심지어 2020년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우크라이나 전쟁 처럼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트리거가 될 수 도 있고요.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투자처: 금, 채권, 현금>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미국장기채, 현금성 자산’이 좋은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금, 매력적이지만 너무 올라…
경기침체, 그리고 불안한 국제 정세에서 금은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입니다.
더군다나,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기 시작하면, 희소성이 있는 금이 단연 더 돋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은 많은 투자자들이 그 진가를 알기에 올해 벌써 28%나 올랐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 경기 침체 시 금리 하락의 큰 수혜자..
미국 장기 국채도 경기 침체 시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투자 대상 입니다.
미국 경기침체가 오면, FOMC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입니다.
이때 장기 금리도 따라서 내려올 것이고 금리 민감도가 큰 장기 국채는 가격이 크게 오릅니다.
마지막으로 현금입니다.
현금, 저가 매수를 위한 최고의 실탄…
워런 버핏은 처분한 주식을 현재 현금성 자산인, 3개월 이하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 시에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버핏처럼, 미국 주식이 많이 하락했을 때 매입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단기간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 미국 기술주와 나스닥 지수는, 경기 침체시 발생할 하락 조정 시기가 장기투자자에게는 큰 기회입니다.
하이프 사이클, 신기술에 대한 장기적 기대의 모습…
아래 표는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기관인 가트너(Gartner) 사가 매년 발표하는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입니다.
이는 AI와 같은 신기술이 세상에 나왔을 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는데요.
2023년 5월, ChatGPT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부터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등 많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받고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현재의 미국 빅테크에 대한 기대와 주가는 ‘부풀려진 기대의 고원’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경기 침체가 실제로 오면, ‘환멸의 저점’으로 기대와 주가가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프 사이클’이 보여주는 것은 결국 장기적으로는 이런 신기술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점차 여러 산업에 자리를 잡으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원으로 올라선다는 것입니다.
아마존, 하이프 사이클의 실제 사례…
실제 이러한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 기업이 바로 ‘인터넷 서점’에서 시작해서 ‘크라우드 빅테크’ 회사로 진화한 아마존입니다.
다음은 1998년 5월 나스닥에 상장해서, 2000년 닷컴 버블을 겪고, 24년이 지난 현재까지의 주가 차트입니다
1998년 5월 상장 당시 아마존 주가는 0.12달러 였습니다.
2000년 초 인터넷 버블이 한참인 시절 5.53달러로 무려 46배가 상승합니다.
하지만, 거품이 붕괴하며 주가는 다시 0.28불로 95%가 폭락합니다. 1천만원 투자했다면, 5십만원이 된 것입니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로 23년동안 다시 꾸준히 상승해서 현재 193.88달러로 무려 692배가 올랐습니다. 5십만원이 3.46억원이 된것입니다.
그 괴적이, ‘하이프 사이클’과 거의 일치하는게 놀랍습니다.
<끝맺으며>
워런 버핏처럼, 시대의 큰 흐름을 보고 장기투자하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살아 계신 투자 구루 할배한테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 따라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요약하면,
첫째) 워런 버핏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현재 미국 주식이 비싸다는 것을,
둘째)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미국 금리인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실업률 상승에서 확률적으로 보인다는 점,
셋째) 경기 침체 시, 금, 미국 장기국채, 현금성자산이 매력적이고,
현금성 자산은 미국 기술주에 장기 투자를 위한 매수 기회에 활용 할 수 있다.
입니다.
부디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로 부자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