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올해 11월 5일로 불과 100일 남짓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 바이든 현 대통령의 제선 출마 포기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부통령인 카멜라 해리스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특히 트럼프 피격 사건 이 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 2016년에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달러 환율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무려 100원이나 상승했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달러 강세 상황이 이번 미국 대선에도 재연 될까요?
글로벌 외환 시장은 마치 잔잔한 바다위에 거대한 비구름이 몰려드는 모습인데요,
저 뭉게구름 뒤로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도 궁금합니다.

지난 트럼프 1기 집권때의 달러 환율을 살펴보고, 환율에 대한 단기/장기 전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트럼프 1기의 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트럼프 1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이었습니다.
이기간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1060원에서 1290원까지 230원, 21.6%의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먼저 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 하반기의 달러 환율을 보겠습니다.
2016년 9월에 1100원이던 환율이 당선일인 11월 초까지 3개월 만에 1200원으로 100원이 올랐습니다.

이 당시 공화당의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대결하였는데, 당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트럼프가 당선되자,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그리고 포퓰리즘 정책들이 물가 상승을 일으킬 거라는 우려에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미국채 10년 금리가 1.8%에서 2.4%로 무려 0.6%나 뛰었습니다.

소위 트럼프 텐트럼(Tantrum: 발작)이라고 말했는데, 뜻밖의 급격한 미국 금리 상승은 달러 가치도 급격하게 끌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 접어들어 달러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의 달러 약세 정책과 글로벌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한국 증시에도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1150원에 머물던 환율은 1100원이 깨지더니, 1060원까지 3개월동안 무려 90원이 하락했습니다.
2018년에는 트럼프가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다시 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 초반에는 1100원을 회복하더니 1200원 부근까지 상승하는 큰 변동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2기 재현될 시 달러 환율 전망>
그렇다면 11월 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앞둔 상황에서 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본적으로 현재의 1380원이라는 높은 환율이 유지되는 데는, 작년부터 불붙은 미국 주식, 미국 채권, 그리고 미국 ETF에 대한 열풍이 큽니다.
아래는 작년과 올해의 한국인 해외주식, 해외투자 규모인데, 총 129조원으로 급격하게 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 투자 열풍은 당분간은 쉽게 사그라들 지 않을 것입니다.
챗 GPT에서 시작된 AI 열풍, 그리고 미국 중심의 반도체, 빅테크 스토리는 오랫동안 이어질 메가 트렌드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5%로 여타국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도 미국 채권의 매력을 계속 이어지게 하고 있고요.
두번째로 고관세, 반이민으로 대변대는 트럼프 정책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가져와 금융시장에서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를 더할 것입니다.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무역 상대국에 큰 관세를 매기겠다는 고관세 정책입니다.
다른나라에서 수입하는 물건에 관세를 크게 매기면 수입 가격이 올라 물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또한 이민자의 미국으로의 이동을 막는 반이민 정책을 펼치고자 합니다.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에서 일하는 이민자가 줄어들게 되면, 이는 노동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임금 상승은 다시 물건 가격에 전가되어 미국내 물가 상승을 가져옵니다.
이런 트럼프 정책의 물가 상승 우려로, ‘트럼플레이션’이라는 말로도 불리는데요.
미국의 인플레이션 다시 살아난다면 금리 인하는 지연될 것이고, 현재의 높은 달러 환율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FED가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현 바이든 민주당 정부에서 금리를 내려서 경기와 주가를 뜨우는 것에 대해서 경계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대선 전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입니다.
트럼프는 대선주자로 계속 자극적인 멘트를 언론에 노출시킬 것입니다.
이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주식 시장 및 위험자산에는 악재입니다.
대신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달러 수요는 더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달러 환율은 올 11월 5일 미국 대선까지 1400원 부근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2기는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환율 하락을 가져올 것>
하지만 트럼프 당선시 장기적으로 트럼프 정책은 달러를 약하게 만들 것입니다.
먼저 트럼프는 달러 약세를 통해서 미국 자동차와 같은 전통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려 할 것입니다.
미국의 IT 기업들도 물론 수출을 많이 하지만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인 경쟁력을 차지하고 있어서 달러 환율에 덜 민감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철강과 같은 미국의 전통 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이 약합니다.
이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가격 경쟁력이 생겨 외국에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트럼프의 주 지지기반이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 지역 등임을 감안할 때 약달러 정책은 트럼프의 기본적인 정책이 될 것입니다.
두번째로 트럼프는 당선되면 중앙은행인 FED의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할 것입니다.
지난 바이든 정부때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정책으로 미국 지지층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의 주장입니다.
이에 금리 인하가 더 진행되면, 금리와 정의 관계에 있는 달러도 약세로 흐를 가능성 큽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정부는 기업들이나 부자들의 세금 깍아주자는 감세 정책을 펼치고자 합니다.
이에 부족한 세금에 대한 제원은 국채를 발행하여 충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재정적자가 늘어난 것은 달러의 타통화 대비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끝맺으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달러 환율 전망을 요약하면, 미국 대선인 연말까지는 현재의 달러 강세가 유지되만, 트럼프 당선시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염두해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에 있어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미국 주식에 투자하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작년부터 보유해서 많이 오른 미국 주식이나 ETF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현재의 높은 환율이 차익 실현의 한가지 요인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규로 미국 주식 매수를 고려하신 분들은 현재의 달러 환율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만약 나의 투자기간이 올해 말 까지라면 현재의 환율로 환전해서 환노출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1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환율도 고려사항으로 생각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최근 미국 테크 주식 가격이 짧은 기간에 과하게 올라왔다는 기사가 많습니다.
여기에 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 주식 가격에 환율 하락에 둘다 안좋아 지실 수 있으니까요.

부디 다가오는 미국 대선이라는 먹구름을 잘 해쳐 나가셔서, 부자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