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비디아라는 미국 반도체 회사의 주가가 뜨겁습니다.
지난해 인공지능 쳇봇 ChatGPT의 돌풍 이후 인공지능에 들어가는 컴퓨터 칩이 바로 엔비디아가 만드는 반도체로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30년전인 1993년 대만계 이민자 젠슨황이 창업한 반도체 기업입니다.
예전에는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아는 그래픽 처리를 위한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가 되었습니다.
무려 5년간 2,959%가 올랐다니 경이롭습니다.
많이 올랐다는 비트코인도 5년간 577% 오르는데 그쳤는데 말입니다.

칩워는 세계2차대전 이후 1950년대부터 불과 75년간 이어진 반도체 역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세계의 주목을 받는 AI의 핵심인 반도체에 대한 논픽션 이야기이고요.

‘역사는 현재를 비추고 미래로 이끌어주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칩워’는 기술 기업 투자에 있어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명저입니다.
<반도체의 시초이자 중심, 미국>
저는 이책을 읽기 전까지는 반도체 하면 삼성전자이고 한국이 중심인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펼치며, 반도체 산업이 번창한 한국을 포섭하려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고요. 대단한 착각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반도체는 미국이 처음으로 개발했고, 미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인 사업’임을 깨닫았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구글 많은 최첨단 테크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미국 서부 지역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실리콘이 바로 ‘금속과 비금속의 성질을 지닌 반도체의 주 원료인 실리콘’에서 왔습니다.
70년대 초에 이런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바로 실리콘밸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한국과 중국 등 개발 도상국들이 아직 산업화가 이뤄지기도 전에 미국 서부에서 반도체 회사들이 번창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칩워'에서 크리스 밀러는 역사학자입니다.
그는 반도체에 대한 어려운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반도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마치 영화를 보는것 차럼 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 군사경쟁이 기술 발전을 가속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소련과 군비 경쟁을 벌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전투가 일반화 되면서 하늘 높이에서 지상의 적군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진공관을 이용한 전자장치가 사용되었지만, 직접회로 반도체가 발명되면서 무기에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베트남전쟁을 치루면서 전투기에서 수없이 많은 폭탄을 베트남 열대우림에 투하시킵니다.
초기에는 그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졌지만, 반도체를 폭탄에 사용하면서 정확도가 급상승 하고 반도체를 이용한 무기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합니다.

<반도체와 자본주의와 결합하여 급속한 성장>
하지만 군대에서의 반도체 활용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반도체는 전쟁이 없는 평화시기에는 수요가 줄었습니다.
미국에서 라디오, TV에 이어 1980년대 개인 컴퓨터 시장이 열리고 급성장합니다.
이에 민간 컴퓨터를 위한 반도체 개발에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뛰어들었습니다.
이는 자본을 이용한 대량생산,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한 인재들의 동기부여가 중요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도전과 한국 삼성전자의 기회>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 기간동안 의도적으로 일본의 경제를 부흥시켰습니다.
당시 소련과 중국의 공산주의 위협속에 아시아 태평양의 동맹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TV와 라디오가 가정마다 보급되며 일본은 제조업 생산기지로 거듭났습니다.
미국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도 일본에 이전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 정부의 지원과 소니와 같은 기업들이 급성장하며 오히려 미국의 반도체 산업까지 위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일본에 대대적인 경제 제재 정책으로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미국은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일본의 엔화를 강하게 만들어서 일본 수출 메리트를 없앴습니다.
그리고 1986년, 1991년, 1996년 세 차례에 걸친 ‘미일 반도체 협정’을 통해서 일본 반도체의 불공정 거래를 시정하는 통상 압력으로 일본 반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켰습니다.
그러는 사이 새롭게 이득을 본 것은 그당시 이병철 창업주의 삼성전자였습니다.

<또다른 이야기, 미국의 소련과 중국의 반도체 욕망에 대한 공격>
소련은 미국보다 달에 먼저 무인 우주선을 보냈습니다. 핵개발에 있어서도 미국을 바로 따라잡는 위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반도체는 개인의 창의성과 자본이 필요로 했습니다.
국가와 군대가 중심으로 과학을 이끄는 소련이 반도체 개발에 미국보다 뒤쳐진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절대 다른 체제이고 대결 구도인 소련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경우도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1989년 분단 독일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2001년 중국은 세계무역기구인 WTO에 가입하였습니다.
그 당시 사회주의 체계의 붕괴와 중국의 개방에 맞추어 미국은 중국 경제를 자유주의로 가는데 돕는 것이 글로벌 정세에 이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을 확대하고 기술 협력에도 힘썼습니다.
하지만 2011년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제2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면서 미국의 견제도 커졌습니다.
미국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격화 시켰습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첨단 기술, 그 중에서도 첨단 반도체를 개발할 수 없도록 제약하고 있습니다.

(끝맺으며)
반도체는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가속화 시킨 냉전의 부산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합쳐지면서 현재의 메가 파워급 창조물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20세기 후반 70년 남짓 동안 시장 개방과 생산 기지 이전이라는 글로벌 흐름을 이용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했지만 유럽, 한국, 일본, 대만 등의 동맹들과 함께 이룩한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도체는 앞으로도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함께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근 토론에서 바이든의 노령화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 제일주의/고립주의를 내세우며 그동안 쌓았던 동맹국들과의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도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강화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에도 힘을 실을 것입니다.
향후 이러한 글로벌 정세에 따라서 반도체 관련 기업, 그리고 마지막 공급처인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부침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에서 보여주는 것은 장기적으로 반도체는 글로벌 성장 곡선의 가장 큰 중심을 차지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반도체를 잘 알면 향후 기술 주도의 핵심인 AI와 친숙해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소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입니다.
아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이 창업자 레이달리오가 말한 글로벌 사이클과 성장곡선입니다.

투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상향하는 성장 추세에 올라타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주식투자, 그리고 글로벌 투자에 있어서 성장 추세에 올라타기 위해서 반도체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필수라고 하겠습니다.